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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우리집에 왜 왔니'

2019-05-23기사 편집 2019-05-23 0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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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왜 왔니 왜왔니~', '꽃 찾으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XX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가위바위보~'

양쪽으로 나뉜 여러 명의 꼬마들이 손을 잡은 뒤 앞으로 나가다가 뒤로 물러서면서 이 노래를 부른 뒤 마지막에 상대편의 아이를 호명,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그 아이를 뺏어오는 '우리집에 왜 왔니' 놀이.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한 번쯤 해봤을 놀이다.

그러나 이 놀이의 유래가 때 아닌 논란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집에 왜 왔니'라는 놀이에 일제강점기 위안부 인신매매를 다룬 노랫말과 장면이 담겼기 때문에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지 말아야 한다는 학계 주장이 나오자 정부가 조사에 나선 것.

이달 중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놀이문화 전문가를 추천받아 학계 의견을 구하고, 정책연구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다.

위안부 관련성 의혹 제기 주장은 이렇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은 "'우리집에 왜 왔니 놀이'에서 '꽃 찾으러 왔단다', 'XX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라는 노랫말이 포주의 인신매매, 특히 일제강점기 '위안부'로 소녀들을 데려가는 과정을 묘사했다"는 주장이다.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에서는 일본 놀이가 많이 퍼져 있는데, 일본군이 거쳐 간 중국과 베트남 등의 아이들도 이 같은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게 임 관장이 이 주장의 뒷받침으로 내세운 근거다.

반론도 있다.

이상호 민속학 박사는 "우리의 전통놀이 절구세라는 놀이도 이쪽과 저쪽이 서로 밀고 당기는 형태의 놀이가 있다"며 "위안부로 연결시킨 것은 너무 확대해석한 것이 아닌가"란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헨젤과 그레텔' 등 서구의 동화도 아이들을 숲에 버리는 등 끔찍한 일화에서 유래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제기된 전통놀이의 정확한 유래를 파악하기 위한 공식 조사가 필요하다"며 "전통문화와 밀접한 사안인 만큼 문체부와 밀접하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기원 조사를 할 전통놀이는 이외에도 △고무줄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끝말잇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과야 어찌 됐든 다소 충격적인 문제제기다.

전통놀이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할 이유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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