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이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고 있다. 돼지열병에 야생진드기, A형 간염, 수족구병까지. 각종 바이러스 습격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이 공포와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마치 국민들에게 얼마 만큼의 공포심을 심어줄 것인가에 대해 경쟁이라도 하 듯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웃나라 중국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몽골과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퍼졌다. 그러다 지난달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에서 군산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이 휴대한 피자 돼지고기 토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등 국내 유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도 돼지열병 예방 위해 불법 축산물 반입 과태료 최대 10배 인상 등 강력 대응해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육박하는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이다. 발병 후 10일 이내에 죽음에 이르며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도살처분 외에 방법이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명 `살인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노크를 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주로 산과 들판의 풀숲에 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따로 없어 치명적이다. 2013-2018년까지 환자 수는 866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174명이 사망했다.

A형 간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 수는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 증가했다고 한다.

수족구병 환자도 늘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발열이나 입안의 물집, 손과 발에 수포성 발진을 일으킨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수건, 장난감 등으로 전염된다.

바이러스 발생에 따른 각종 항체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바이러스도 시간이 갈수록 진화단계를 거치는 듯 하다.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고 하는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 하고 또 조심하라는 당부는 해도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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