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後爆風).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이 있고 난 뒤, 그것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크거나 좋지 아니한 영향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우리가 예견치 못할 여러 우려들에 대해 자주 쓰이곤 한다.

대전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예견되고 있다. 지역 현안 사업들이 단초가 될 전망이다. 크게 월평근린공원(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과 새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가부를 결정할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사업자의 심의자료가 앞서 해당 부서에 접수돼 논의가 한창이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에는 이 사업의 행보가 결정된다.

대전의 도시공원 중 월평공원은 대전 정중앙에 위치한 공원이라는 점에서 민간특례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개발보단 보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민간특례사업 계획은 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해당 부지 이해당사자인 토지주들은 수 십 년간 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받았다며 이제라도 민간특례사업을 추진을 요구한다. 토지주 일부는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며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가부 결정에 따라 찬반 측의 진통은 지속될 게 자명하다.

새 야구장 역시 또 하나의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권 자치구들이 야구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은 이를 여실히 대변한다. 지역 정치권, 공직계 등이 부지 선정과 관련 선봉에 서며 여론을 흔들고 있어 우려를 키운다. 일부 정치권에선 유치를 위해 `삭발식`까지 강행하며 기름을 붓고 있다.

이와 관련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달 초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달 중 새 야구장 건설을 위한 입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입지 선정을 놓고 이달 중 자치구간 첨예한 대립과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처럼 두가지 현안의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시 공직자들은 이러한 논란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허 시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논란은 잠시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민간 갈등이 예견된다면 사전에 차단하는 게 맞다. 이는 자치단체의 책무이기도 하다. 모든 화살이 대전시로 집중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취재2부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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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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