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미분양 주택 최근 1년 새 55.8% 늘어…미분양 주택 대부분 도시형생활주택

대전의 한 지구에 조성된 도시형생활주택 투시도.  [사진=대전일보 DB]
대전의 한 지구에 조성된 도시형생활주택 투시도. [사진=대전일보 DB]
대전지역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미분양 주택 물량의 적체를 심화시키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과거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입주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현황은 1183가구로 2017년 12월 759가구에 비해 424가구(55.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미분양 주택현황은 올해 들어 1월 1084가구에서 3월 740가구까지 줄었지만 이내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1426가구로 치솟았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상황은 비슷했다. 2017년 12월 174가구에서 같은 해 12월 241가구로 67가구(38.5%) 늘었다.

같은 기간 자치구별 미분양 주택 현황은 동구를 제외한 자치구 4곳 모두 늘었다. 중구가 172가구(277.4%)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대덕구 92가구(104.5%), 유성구 237가구(101.3%), 서구 12가구(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동구는 89가구(-36.8%)가 줄었다.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 대부분은 도시형생활주택이 차지하고 있다. 재경건설㈜가 시공한 동구 가오동의 도시형생활주택은 60곳 중 10곳이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했고, 새로운건설㈜의 가양동 드림팰리스도 90가구 중 6곳이 미분양 상태다. 중구도 신영종합건설㈜의 유천동 미소랑이 37가구 미분양됐으며, 용두동 드림스테이는 214가구 중 14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구 만년동 시티팰리스도 6가구가, 국영종합건설의 탄방동 769 주택도 48가구 중 7가구가 미분양됐다. ㈜시티팰리스의 만년동 371 도시형생활주택도 1가구가 미분양됐고 둔산동 1263 또한 3가구가 미분양 물량을 보유 중이다. 변동 예담디벨로퍼도 1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으며 세강이엔씨㈜의 괴정동 52-11도 60가구 중 55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유성구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미준공된 도시형 생활주택 916가구 중 471가구(51.4%)가 미분양됐다. 심지어 지난해 11월에서 12월로 넘어오며 분양된 가구 수는 1가구로 도룡동 도시형생활주택이었다. 봉명동은 단 1곳도 분양되지 못했다. 보림토건㈜의 607-4는 78가구, 케이엔건설㈜ 448-4는 105가구, 서정종합건설㈜의 540-8은 116가구, 레자미종합건설㈜의 677-5는 57가구, 라온건설㈜의 640-6은 80가구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았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미분양 주택 물량은 도시형생활주택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 공급과잉에 따른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한 때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열기가 한풀 꺾여 수요 또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