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 `상상을 초월하는 일로, 초권력형 비리`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정례 브리핑 말미에 "나경원 의원이 김정숙 여사님과 관련해서 말씀을 한 게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대변인의 생각은 이렇다"며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이 `초권력형 비리`라는 표현을 썼던데 그러한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해 `의원`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음에도 김 대변인이 먼저 말을 꺼낸 점으로 미뤄 청와대의 불쾌감이 켰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어 `손혜원과 서영교 의원을 둘러싼 의혹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에서 판단하고 당에서 뭔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저희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나 원내대표의 영부인 발언에 대해서만 스스로 입장을 밝힌 이유에 대해선 "지금 이 문제는 나경원 의원이 청와대 여사님을 향해 말해서 저희가 반응 보이는 것"이라며 " 여사님이 무관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선과 예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드린 말씀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과 관련, "상상을 초월한 일로, 단순히 집값 상승문제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여당의 단순한 초선 의원이 아니라 영부인과 숙명여고 동창으로 대통령 당선 직후 숙명여고 동창회에 함께 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손 의원은 김정숙 여사와 절친으로 여당에 입문하게 된 경위 자체도 동창인 김정숙 여사 부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취지의 모 언론보도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서울 답방 이야기가 비로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전에는 일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고 구상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