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정무수석 소통수석 후보로 거론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충청출신(충북 청주)인 노영민 중국대사가 유력한 신임 비서실장 후보로 떠올라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만큼 `친정체제` 강화를 전망하는 목소리와 함께 현 정부에서의 충청 위상 강화 및 향후 청와대 비서진·내각 개편시 지역출신 인재들이 약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충남 공주 출신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정무수석 또는 국민소통수석 후보 군으로 회자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청와대와 여권 안팎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주요 비서진 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 등 3곳에 대해선 교체에 무게를 두고 이미 복수이상의 후보들에 대한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문제를 총괄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사법개혁을 주도해야 할 조국 민정수석은 이번 개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관심사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와 후임 후보군이다. 현재로선 분위기 쇄신에 방점이 찍힌 개편작업이라면 대통령 취임이후 2년 여를 함께해온 임 실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후보로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인 노 대사가 유력하게 회자된다. 노 대사로선 비서실장으로 입성할 경우 내년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으나, 국내외적으로 주요 현안이 산적한 현실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평소 무한신뢰해온 그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충청 소외론`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는데,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해소시킬 수 있고, 나아가 예산과 인사면에서 충청 약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노 대사 외에 비서실장 후보로 조윤제 미국대사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회자된다. 조 대사의 경우 집권 중반기 경제정책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충남 공주 출신인 박수현 실장은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 두 자리에 유력 후보로 거명된다.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맹활약한 그는 탁월한 정무감각과 소통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해 초에도 정무수석을 제안받을 정도로 현 정부의 신뢰 또한 두텁다. 청와대로선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를 기용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현재 출마의사가 있는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중에서도 경선여부에 따라 사퇴시기를 다르게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년 안팎의 임기로 기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또 다른 정무수석 후보로는 강기정 전 의원과 이철희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공세에 가장 앞장서 방어한 인사로 꼽히지만, 그 역시 내년 총선주자라는 점이 부담이다. 이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 지도부와의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

윤영찬 소통수석 후임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김성수 의원이 회자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과정에서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발표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늦더라도 내달 2-6일 설 연휴 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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