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골프스윙과 관련해 배웠다면 이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 중 하나인 골퍼의 심리에 대해 설명하겠다.

보통 골퍼들은 골프 심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지만 라운딩을 하게 되면 스윙에 대한 생각을 할 뿐, 심리에 대한 생각은 잘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완벽한 스윙을 가지고 있어도 심리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면 스코어를 내리기 정말 어려울 것이다. 골프를 칠 때 가장 심리를 잘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루틴이다. 샷을 하기 전에 습관적인 동작을 취한다면 긴장이 되는 상황이어도 몸에 긴장이 풀리고 더 좋은 샷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루틴을 하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지금 샷을 어떻게 칠지 생각을 하고 샷에 임한다면 전 홀의 결과나 전체적인 스코어에 대해 잠시 잊고 그 샷에만 집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템포로 스윙을 하는 것과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윙을 하는 것이다. 긴장을 해서 템포가 빨라진다면 미스 샷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골프를 칠 때 항상 템포를 생각하고 치는 것이 좋다. 만약 긴장이 된다면 어드레스를 하고 웨글(waggle)을 하면 도움이 된다. 웨글이란 클럽을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말하고 웨글을 하면 몸의 긴장감과 손에 있는 불필요한 힘을 풀어줄 뿐만이 아니라 그립도 더 잘 잡히게 도와준다.

골프를 칠 때 긴장감을 풀어주는 동작뿐만이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경기를 보면 프로들도 볼을 물에 빠트리고 미스 샷을 친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실수를 얼마나 빨리 잊냐에 달려있다.

타이거 우즈 같은 경우에는 10 걸음 룰을 만들어서 실수를 하고 10 걸음동안 잘못된 샷에 대해 속상해 하거나 생각을 하다가 10 걸음이 지나면 그 샷에 대해 잊는다고 한다. 만약 전에 실수 했던 샷을 잊지 못하고 화가 나 있거나 만회하려고 한다면 몸에 힘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더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 타이거 우즈는 좋지 않은 샷을 할 때 뿐만이 아니라 좋은 샷을 치고도 심리적으로 그것을 조절한다. 타이거 우즈가 좋은 샷을 치고 피니쉬를 한 다음에 클럽을 돌리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 동작도 심리적으로 좋은 샷을 치고 나서 자기 자신을 보상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이 보상을 얻기 위해 심리적으로 더 안정이 된다. 타이거 우즈처럼 클럽을 돌리는 보상이 아니더라도 좋은 샷을 치고 다른 작은 보상을 생각한다면 더욱 집중력이 좋아질 것이다.

골프를 칠 때 올바른 스윙을 해야 부상도 감소하고 스코어도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를 칠 때 심리적인 요인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올바른 스윙을 하더라도 스코어가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심리적인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골프를 칠 때 긴장을 풀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터득하고 연습해야 한다.

이근춘 한남대학교 골프레저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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