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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연탄

2018-12-06기사 편집 2018-12-06 07: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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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철 생활에 월동준비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월동준비를 위해서는 온 가족이 달라붙는다. 월동준비를 하면서 가족의 협업에 가족애도 생기고 형제자매간 우애도 두터워진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우선 그동안 옷 장속 보관해 두었던 두터운 외투와 이불 등을 하나 둘 씩 집안 실내로 옮긴다. 겨울철 먹을 김장도 담근다. 많게는 수십 포기에서 대가족은 수백 포기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어느 계절보다 노동의 강도가 혹독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훨씬 많다.

지금은 기름보일러나 도시가스로 난방을 하면서 연탄이라는 존재는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연탄은 서민들의 핵심에너지였다. 그래서 인지 서민들에게 있어 연탄은 겨우살이 동반자로 인식됐다. 집 한켠에 수백 장의 연탄이 쌓여있으면 왠지 모르게 추운 겨울에도 마음만은 든든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연탄을 장만하는 것은 집안의 대사였다. 자칫 불이 꺼지리라도 하면 이웃집에게 부탁해서 불을 붙여야 하는 민폐를 끼치기도 했다. 연탄불은 적기에 갈아줘야 해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연탄 한 장으로 서민들은 온기를 나누며 추운 겨울을 버텼다.

그런데 얼마 전 연탄 가격 인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민들의 가슴은 철렁했을 것이다. 정부가 연탄 판매가격을 최고 19.6% 올리면서 연탄 1개는 소비자 가격 기준 700원에서 약 800원으로 올랐다. 연탄 가격 인상으로 서민들의 고민이 하나 늘어난 것이다. 연탄 가격은 지난 2015년까지 500원이었지만 최근 3년 사이 개당 300원 올랐다. 연탄 가격 인상은 우리나라가 지난 2010년 주요 20개국(G20)에 제출한 '화석연료 보조금 폐지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한다. 연탄 가격 인상은 후원자들의 기부행위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 연탄 후원은 총 40만 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만 장에 비해 47% 감소하면서 후원의 손길도 예전만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장 힘겨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서민들은 연탄 한 장의 온기마저 빼앗겨 어깨가 움츠려 들고 있는 현실이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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