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3OO만 명 시대. 이러한 구호조차 무색할 만큼 우리는 세계화된 시대에 쉽게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또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 경제 구조 상 수많은 기업의 일군들과 개인들이 세계 곳곳의 시장을 누비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매년 수차례 공무나 사적인 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

이렇게 빈번하게 해외 방문 일정을 준비하면서 항공편을 예매하고, 호텔과 방문지의 교통수단, 관광지 등을 예약하는 것과 더불어 꼭 챙기는 것이 해외로밍이다.

요즈음은 거의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중심 사회로의 전환은 빨리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국제전화나 음성로밍을 중심으로 사용하던 것에서 데이터 로밍을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필자나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즉각적인 이메일회신과 메신저를 이용한 소통, SNS상 게시 등은 현대인들의 삶의 주요 방식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약은 극도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유지하고자 해외출장이나 여행 전, 데이터로밍서비스에 가입하고 비용을 지불한다.

지난 수년 동안 데이터로밍 서비스의 수준은 세계 각국의 모바일 서비스 환경개선에 따라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따라서 예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다양한 국가에 대한 로밍 서비스와 요금제 등이 생겨나고 있고, 공항의 로밍센터는 출국 전에 이러한 서비스를 확인하고 가입하는 고객들로 북적인다. 필자도 출국 전에 로밍센터에서 새로운 로밍 서비스 상품이나 가능지역 등을 확인하고 출국 국가에 해당하는 상품을 가입한다. 그러나 문제는 통신기술이 발달한 몇몇 국가와 도시 등을 제외하고는 소비자가 지불한 대가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가 매우 많다는 데 있다. 유럽 로밍에 가입했으나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품질의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누릴 수 없다든지, 수도나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방에서는 연결이 어렵다든지 하는 일은 매우 흔히 발생하는 일이지만, 현지에서의 불편함을 경험하고도 대부분 귀국 후에는 이를 신경 쓰지 않거나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에서는 서비스 제공 국가에 대한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인 자료를 공개하고 공급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다른 모든 모바일 서비스처럼 사용량이나 서비스 품질에 기초하는 요금제등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조광휘 대전YMC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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