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 당 2000-3000원(할인행사)하는 곳 있는 반면 5000원 이상 받는 곳도 상당수

대전지역 소주 값이 출고가격이나 공급가격이 그대로인 반면, 판매가격은 판매처마다 제각각인 탓에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소매업체 간 판매가격은 400원 이상 차이 나며, 음식점 판매 가격 또한 최대 3000원까지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대전 서구 일원 대형마트, 소매점, 편의점 등에 따르면 병 소주 판매 가격은 편의점이 16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소매점은 1300원, 대형마트는 119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소주 1병이지만 편의점-대형마트 간 판매가격은 460원 차이가 났다. 음식점 또한 소주 판매가격은 음식단가를 맞추기 위해 소주값을 높인 가게가 있는 반면, 단골 고객 유지를 위해 통상 판매가격보다 가격을 낮추는 등 최저 2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제각각이었다.

판매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출고가와 공급가는 변동이 없었다. 대전지역 A주류제조업체의 경우 1116원(공병보증금 포함)에 출고되고 있었으며, B주류제조업체의 출고가는 1115원(공병보증금 포함)이었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출고가가 오르려면 세금이 오르는 등 물가 변동이 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다"며 "심지어 앞으로 출고가를 올릴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아리송하다는 반응이다. 판매처별로 소주가격을 일시적으로 인상한 것도 아닌데 곳곳에 따라 판매가격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시민 이모(32)씨는 "얼마 전 대전 서구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가 소주 1병을 5000원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가게를 나온 적이 있다"며 "요즘은 3000원에 소주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보기 드물다. 출고가도 오르지 않은 소주가 왜 가격이 오르는지, 또 음식점별로 제각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주가격이 판매처 마다 다른 이유는 가격책정에 있어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소주값을 5000원에 받는 음식점의 경우 전문 한식·일식 등 제공하는 메뉴 비용이 고가인 탓에 고객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해 가격을 올렸다. 다른 음식점은 소비자를 유인하고 수익성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주 메뉴의 음식 가격을 낮추고 부족분을 인상한 소주값으로 충당하는 경우도 있다. 대형마트, 소매점, 편의점 등 유통업체간 가격 차이는 출고물량, 인건비, 유류비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공급가에서 차이가 벌이진다. 위치에 따른 임대료 차이로 업주가 임의로 결정하기도 한다.

지역 주류공급업계는 최근 서울에서 일부 슈퍼마켓에 한해 소주와 맥주의 공급가를 1%에서 최대 2%까지 인상한 것을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한 주류상사 관계자는 "도매업체 간 경쟁 심화로 공급가를 높여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저임금 상승으로 마진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업체별로 입장이 각기 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