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죄송... 총선 출마여부는 국민 선택 몫"

인사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0.4  [연합뉴스]
인사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8.10.4 [연합뉴스]
여야는 4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불꽃 튀는 공방을 펼쳤다.

야권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유 장관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낸 반면, 여권에선 야당 의원들을 맹 비난하며 맞섰고, 급기야 여야 원내대표간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거듭 유감을 표명했지만,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국민 선택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첫 질의에 나선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유 부총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정리한 자료를 본회의장 스크린에 띄우며 "누구나 보내고 싶은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하고, 범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과연 교육부 장관이 될 수 있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단상 앞으로 나와 "대정부질문이나 해라", "질문답게 합시다", "경고 주세요"라고 항의하며 맞섰다.

유 장관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자녀가 다닌 학교가 소위 `명문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 여러 차례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국민 여러분의 지적에 대해선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다닌 덕수초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라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 덕수초는 그러한 명문 학교가 아니고, 입학생들이 부족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유 장관은 `차기 총선 불출마 및 장관직 수행 전념`을 약속하라는 주 의원의 압박에 대해선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개혁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제가 지금 집중하고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라며 "총선 출마, 불출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기간 얼마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지의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은 "거취에 대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집행할 수 있겠냐"라며 "더 이상 장관을 상대로 질의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걸어 나가 사회를 맡은 이주영 부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때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의원 대정부 질문을 방해하느냐"고 따지다가 집권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들이 본회의장에서 상호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까지 연출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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