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생중계 화면에 가장 먼저 등장한 인사는 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그는 문 대통령이 도착하기전 사열을 준비하는 군인들과 화동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며 현장을 지휘했다. 김 부부장의 등장은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을 기정사실화하기 충분했다.

9시 40분쯤 문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전용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9명의 간부가 도열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제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정은의 그림자`로 불리는 조용당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순안공항 청사에서 나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를 수행하며 영접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을 영접한 북한 인사들은 북한 노동당 및 군부의 최고위 관계자 및 대외정책 책임자들로 북한 내 핵심 실세이자 최근 남북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이며, 최룡해 부위원장은 사실상 `2인자`로 불린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대미협상 및 대남관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리수용과 리용호는 외교분야 투톱이다. 리선권은 남북간 공식 채널을 담당한다.

군부인사로는 북한의 군부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군부서열 3위로 한국의 국방부장관격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시를 책임지는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과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도 영접 대열에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영접 나온 북한 고위인사들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나왔던 핵심 그룹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국태·김용순·최태복 노동당 비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었다.

2007년 2차 정상회담 때는 군사분계선(MDL) 지역을 포함한 황해북도의 당시 당 책임비서이던 최룡해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MDL에서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했고, 평양 4·25문회회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는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김기남 당 비서 등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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