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참모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비핵화`이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물길을 터 주는 게 1차적인 목표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결국 비핵화를 둘러싼 중재방안을 김 위원장에게 제시해 동의를 받아내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구체적 비핵화 조치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북미 양측의 대화 재개 명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남북간 상시적이면서도 긴밀한 소통 의지를 피력했다.

윤 수석은 "대통령 말씀처럼 우리는 전쟁 공포의 일상화에서 평화의 제도화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평화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더이상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를 바라는 게 아니라 합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경제협력과 관련, 대북제제 국면을 감안해 가시적 성과보다 미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별수행원 일부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나 대화한다"며 "다른 수행원들도 각각 파트너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수행원들의 일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에 대해선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큰 틀에서 얘기는 되겠지만, 여기에는 당장 할 수 있는 부분과 제재로 인해 당장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협력방안보다는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북제재 문제는 어쨌든 국제적 제재 질서 속에 같이 공조하는 상황이다. 현재가 제재 완화 타이밍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조건이 만들어지면 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북미대화가 이뤄질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군사적 긴장완화 의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실무회담에서 상당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듭을 짓는 과정에서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남북 간의 새로운 선언이나 합의는 중요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윤 수석은 "과거에는 6·15, 10·4 합의가 있었고 판문점선언도 있었다. 이런 합의를 꾸준히 이행하고 평화의 일상화·제도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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