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체감하는 대전권 주요 대학 병원들의 의료 서비스 질적 수준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0일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 결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총 1만 4970명의 환자가 참여하고 전국 상급종합병원 및 500 병상 이상 종합병원 92개소를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전체 평균 종합점수는 83.9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전에서는 단 한 곳의 병원도 전체 평균을 넘지 못했다. 지역에서 가장 높은 평균 종합점수를 기록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의 경우에도 83.34점으로 전체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충남대병원 83.06점, 을지대병원 81.69점, 건양대병원 76.87점 등 전체 평균과 차이가 있었다.

다만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병원 환경, 환자권리보장으로 구성된 입원 경험과 전반적 평가 등 세부 영역에서는 종합점수 평균 순위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선 간호사 서비스 영역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전체 평균(88.8)보다 높은 89.92점을 받아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대전성모병원은 88.65점, 을지대병원은 86.91점, 건양대병원은 82.47점이었다. 의사 서비스에서는 을지대병원 82.63점, 대전성모병원 82.40점, 충남대병원 79.49점, 건양대병원 76.78점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역에 대한 전체 평균은 82.3점이다. 투약 및 치료과정에서는 을지대병원(82.55점)만 전체 평균(82.3점)을 넘었다.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성모병원은 각각 81.60점, 80.80점, 74.26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82.8점을 기록한 환자권리보장 영역에서는 충남대병원 82.15점, 대전성모병원 81.56점, 을지대병원 80.20점, 건양대병원 74.52점으로 모두 낮았다.

이외에 전반적 평가 영역에서는 대전성모병원(84.02점)만 전체 평균 82.8점을 넘었으며 그 뒤로 충남대병원 82.46점, 을지대병원 79.39점, 건양대병원 76.69점 순이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평가라는 점에서 앞으로 병원 경영에 참고할 만한 자료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평가 결과만을 가지고 각 병원의 수준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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