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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우리 경제의 소확행(小確幸), 사회적경제기업!

2018-06-25기사 편집 2018-06-25 1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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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小確幸)'이란 용어가 유행이다. 사실 '소확행'은 최근에 만들어진 용어는 아니다. 이미 30여 년 전인 1986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한 용어다. 하루키는 서랍 안에 반듯하게 돌돌만 언더팬츠가 쌓여 있는 것,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러닝셔츠를 새로 꺼내 입는 것 등 소소하지만 자신에게 확실한 행복감을 주는 것을 소확행이라 칭했다.

소확행 현상을 두고 경기불황에 따른 스트레스, 취업불안 등에 따른 일종의 심리적 방어기제로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리 씁쓸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행복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소확행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작고 확실한 행복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그 강도 보다는 빈도가 오히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우리 경제는 크고 화려한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성장해 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기업 중 99%는 중소기업이고, 근로자 중 약 90%는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규모는 작더라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제화 되고 있는 양극화, 청년실업 등의 해결방안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20% 가계 소득은 증가한 반면 하위 20% 소득은 오히려 감소해 소득 분배가 악화되고, 5월 실업률은 4.0%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대전지역의 실업률도 4.1%로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취약계층 고용 창출과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마을기업',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협동조합' 등을 포함하는데, 대부분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일반기업에 비해 취업유발 효과가 크다. 또한, 구성원이 전체 이익을 공유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을 통해 계층 간 빈부격차도 완화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작지만 확실한 경제적 성과를 내는 경제의 소확행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벨기에 등 EU 주요 국가들의 경우에도 사회적경제기업의 비중이 전체 GDP의 10%, 고용은 6.5%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기업의 고용비중은 1.4%로 EU의 22% 수준에 불과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정부의 정책 역량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2월 충청영업본부를 포함한 전국 영업본부 8곳에 사회적경제팀을 신설하고, 향후 5년간 5000억 원 규모의 정책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충청영업본부는 지난 3월에 전국 최초로 신보-대전시-하나은행 간 '사회적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해 사회적기업의 금융조달비용을 거의 제로수준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보는 금융지원과 함께 맞춤형 컨설팅, 커뮤니티 형성 및 판로개척 지원 등 비금융지원 서비스를 연계해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토탈솔루션'을 구축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신보는 앞으로 대전시 외에 충청지역 내 다른 지자체와도 협력을 확대해 지역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지역에서 시작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토탈솔루션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사회적경제기업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실업률 해소에 확실한 성과를 내는 소확행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최창석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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