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체중, 알파-토코페롤 함량 늘고, 젖소 우유 생산량, 임신율 우수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국내 최초로 한우와 젖소의 사료용 벼 급여 사육시험에서 사료용 벼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김현진 박사와 충남 당진낙협과 서울대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종근 교수 팀·산청군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사료용 벼 `영우` 품종이 포함된 섬유질배합사료(TMR(Total Mixed Ration):가축이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할 영양소를 한데 섞어 만든 사료)를 먹였을 때 수입 조사료가 포함된 사료를 먹인 대조구에 비해 한우는 체중이 5%, 일당증체량(하루 동안 증가된 체중)이 18% 증가했으며, 기능성분인 알파-토코페롤 함량이 1.8배 높았다.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10%, 임신율이 17% 늘었으며, 체세포수가 2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 결과로 농가는 안심하고 사료용 벼를 재배 및 이용해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국민은 고품질의 한우와 우유를 섭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젖소 사육시험은 약 9개월간 충남 당진낙농축협 시범농가 2개소에서 진행됐다. 젖소 54두에게 사료용 벼 `목양`이 4% 포함된 사료를 급여해 우유 생산량 및 임신율, 체세포수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급여 전에 비해 하루 평균 우유 생산량이 2.7kg(27.7kg→30.4kg), 임신율이 17%(49.7%→67.1%) 증가했으며, 특히 젖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원유의 위생등급 기준인 체세포수가 평균 27.7% 감소한 149(천cell/㎖)로 나타나 1등급 우유의 체세포수 기준(20만 미만)을 충족시켰다.

한우 사육 시험에서는 대조구에 비해 급여구의 체중이 39㎏(726kg→765kg), 일당증체량이 0.12kg(0.66㎏→0.78kg) 증가했다. 1등급 이상 육질등급 비율은 급여구가 75%로 거세우 전국 평균 88.1%보다는 낮았지만, B등급 이상 육량등급(등지방두께, 배최장근단면적, 도체의 중량을 측정)의 비율은 75%로 거세우 전국 평균 65.6%보다 높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과 안억근 농업연구사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사료용 벼 보급 및 확대의 기반이 될 것이며 쌀 수급조절 효과와 수입사료 대체를 통한 조사료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량성, 발효적성, 간척지 적응성 등이 향상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사료용 벼의 가치를 높이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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