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두 지도자의 통 크게 주고받은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또 국민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긴 호흡의 지속적 협력 △남북 대화 병행과 남북·북미 관계개선의 선순환 구축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의의식 등의 당부 메시지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전세계가 고대하던 북미 정사회담이 내일 개최된다. 이제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며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두 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오는 것이 가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과감한 선제적 조치로, 회담 성공을 위한 성의와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런 전망과 기대 속에서 국민들에게 당부드리고 싶다"며 3가지 대국민 메시지를 제시했다.

우선 "첫째, 뿌리깊은 적대관계와 북핵문제가 정상간의 회담 한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 지 2년이 될 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 간의 진정성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우리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둘째,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 남북 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나가야 한다"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북미 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 관계가 좋아지면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 군사회담, 적십자 회담, 체육 회담 등의 남북대화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셋째,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란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함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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