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만일 그르다 하면 저도 또한 너를 그르다 할 것이니 중도를 취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괴로움이다."(잡아함경)

부처님께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삶이 중도를 취함에 있다고 하신 말씀이다.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다툼과 원망이 쌓여 서로 괴로움을 만들어 가는 경우를 수없이 경험하며 살아 왔다. 우리는 그 진의를 알았다면 지금 살고 있는 것에 대해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사실을 안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난 보다 좋은 생활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당연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 시키는데만 열중해 더욱더 괴로움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떠나 인간의 상호번영의 협력으로 감사의 마음과 보은의 행위를 실천할 때 의외로 대조화에 길은 쉽게 열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은 불공평하다며 스스로 많은 불만을 만들어 않고 살아가고 있다. 불공평한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 인간의 마음이 정도를 깨달을 때 시정될 것이다. 그리고 치우친 사상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떨어져 나갔을 때 유토피아는 숙성되어 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먼저 욕망이란 전차에서 내려 스스로의 마음을 극복한다는 것이 선결이라 할 수 있다. 경제적 빈부의 차, 사회적 지위의 차에 따라 마음의 풍부함이나 마음의 넓이가 결정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가 선택한 환경을 어떻게 조화하고 풍요롭게 하여 평온한 인생에 있어서의 위대한 마음의 수확을 획득하는 것이 중도의 삶이며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인에게서 볼 수 있는 노이로제(스트레스)란 병도 몸과 마음의 부조화가 원인인 것이다. 그것은 편견, 자기중심적인 생각, 그리고 마음속에 가득 넣어두고 그것을 배출하지 못하여 정적불안정의 생활을 계속한데서 생겨난 결과에 의해 인격이 변한 것이다. 어둡고 축축한 곳에는 바퀴벌레가들 끓는다. 그들은 태양이 밝은 데서는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과 행동이 올바른 사람들에게는 마음속에 밝음이 있기 때문에 노이로제란 병도 가까이 하지 못한다. 현대의학의 대부분이 육체적 조건만을 추구하여 병을 치료하려 한다. 그런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마음의 치유가 반드시 상반되어야 하며 그것이 중도의 삶으로서 치유된다는 것이다.

중도의 삶을 여법히 산다는 것은 8정도(八正道)를 실천하는 삶이다. 8정도란 괴로움의 소멸을 이루는 길의 성스러운 진리를 말한다. 열반에 이르기 위한 모든 실천을 포함하고 있는 8가지 올바른 길이다. 팔정도는 중도(中道) 수행이다. 정(正)`이란 바르다는 뜻으로 `중(中)`을 가리키며 정도(正道)는 중도를 말한다. 따라서 팔정도는 극단에 치우치지 아니한 중도의 실천을 말한다. 8정도를 실천 수행할 때만이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괴로움을 소멸하는 통찰지혜가 생겨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해탈 열반이 다가오는 것이다. 양 극단(쾌락과 고행)을 버리고 8정도의 중도수행으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다. (1)정견(正見): 바른 견해 유무(유무)의 편견을 두지 말고 정법으로 바르게 보는 것을 말한다. (2)정사유(正思惟): 바른 생각 바르게 보는 것이 진취함에 따라 더 전진하여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3)정어(正語): 바른 말 사물을 바로 보고 바른 생각으로 정진할 때, 망언을 하지 말고 지혜로써 바른 말을 하는 것이다. (4)정업(正業): 바른 행동 정견, 정사유, 정어를 행함에 청정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5)정명(正命):바른 생활 말과 행동으로 삼업(三業)과 십악(十惡)의 업(業)을 짓지 말고 규율에 어긋나지 않는 수행 생활을 해야 한다. (6)정정진(正精進): 바른 노력 선을 증대시키고 악을 줄이도록 노력함으로써 자연히 보살행을 행하게 된다. (7)정념(正念):바른 관찰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관(觀)하라는 것으로 마음으로 일으키는 사념을 버리고 오로지 정진에 게으르지 않고 수행하는 것. (8)정정(正定):바른 선정 정신 통일을 하여 마음을 안정시키고 바른 선정에 이르는 상태이다. 팔정도는 戒(정어 정업 정명), 定(정정진 정념 정정), 慧(정견 정사유) 삼학(三學)을 다 포함하고 있다. 8정도의 시작은 정념(바른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이 있는 여덟 가지의 바른 길이 8정도이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그래서 몸과 마음의 성품을 통찰하는, 그래서 몸과 마음에 대한 집착을 소멸하는 4념처(四念處) 신수심법(身受心法) 수행이다.

인간이 쾌락과 고행의 그 두 길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 육체적인 문제보다 정신에 있다. 인간이 타락하기 시작하는 것은 마음의 분별심을 잃어버린 까닭이며, 사람이 스스로 고행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자제력이 부족한 까닭이다.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쾌락에 빠져 스스로 타락의 길로 가는 것과, 무지에 빠져 주위환경 조건에 스스로 괴로워하며 자신을 학대하다가 자살을 하는 것이다. 우울증을 비롯한 마음의 병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것만큼 허무하고 무서운 것은 없을 것이다.

중도의 삶을 실천하여 주위환경의 조건에 흔들리고 변화하는 괴로움의 삶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행복의 삶을 성취하기를 기원한다. 설문 용수사 주지스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