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핵화 로드맵 조율… 北 반발로 약화된 비핵화 동력 재생 주력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 외교`의 최대 시험대가 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미국 워싱턴 방문 길에 오른다.

이날 오후 서울 공항을 출발하게 될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 영빈관에서 1박을 한 뒤 22일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과의 접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22일 정오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이다.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이 진행되는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간 중재자로서의 어떠한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북미간 갈등이 곳곳에서 표출되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두고 북한과 미국의 입장 차를 좁혀나가고, 신뢰를 회복시켜 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회담은 6·12 북미 정상회담 전에 한국과 미국 정상이 마지막으로 무릎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점에서 비핵화 수준과 로드맵, 한반도 정세 등을 놓고 폭 넓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 시간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방미 목적이 명확하고, 문 대통령이 가서 해야 할 일이 확실하다. 방미 목적에 관한 대화는 단독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며, 단독회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이견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 프로세스와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해법 간 간극을 어떻게 어떠한 방향으로 줄여 나가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곧바로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설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해 박정량 대한제국 초대공사 및 공사관인 이상재·장봉환의 후손을 격려한 뒤 1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한편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곧 있을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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