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3-25일 중 완전폐쇄 발표…국제 기자단 초청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징후 포착(PG) [연합뉴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징후 포착(PG)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23-25일 중 국제 기자단을 초청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 폐쇄하는 행사를 추진한다. 청와대는 `최소한 미래엔 핵개발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핵없는 한반도의 축포가 되기를 기대했다.

조선중앙TV를 포함한 북한 매체들은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핵실험장 폐기는 모든 갱도를 폭발시켜 무너뜨리고, 입구도 완전히 폐쇄한 뒤 지상에 있는 관측 설비와 연구소, 시설 및 인력 등을 철거하는 순차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폐쇄 과정을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기자단을 불러 공개할 방침이며, 일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은 국제 기자단의 취재 편의를 위해 중국 베이징-북한 원산간 전용기와 원산-풍계리간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때 한 약속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조치에 대해 이 같이 의미부여한 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나라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하며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결정이 핵 없는 한반도를 위한 강력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풍계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지 않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북한은 땅이 좁아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아주 적은데 암반층이 굉장히 단단한 풍계리가 핵실험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곳의 갱도를 폭파하고 인력을 철수하겠다는 것은 최소한 미래에는 핵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언론인만 초청되고, 전문가들이 제외된 것과 관련,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전문가 검증도 필요하겠지만, 이른 시일 내에 일을 진척하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초청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선 "이 또한 북한의 선택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북한과 일본 사이에 아직 공식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작의 명운을 가르게 될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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