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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와 그 이후

2018-04-15기사 편집 2018-04-15 17: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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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선재 교수
드디어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가 시작됐다. 지난 3월 말 각 대학들은 평가를 받기 위한 보고서와 함께 각종 증빙자료들을 제출하고 이번 주부터 면담평가를 받고 있다. 이 평가는 각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해온 터라 그 결과에 대하여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약 전체대학의 60%를 뽑는 자율개선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나머지 40%의 대학들은 교육부로부터 반 강제적 정원감축의 권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중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평가를 받을 경우 정원감축은 물론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각종 정부의 재정지원들이 전면 제한됨으로서 사실상 고등교육시장으로부터 퇴출을 당하게 된다.

그렇다고 자율개선대학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이들 대학들의 앞날 또한 순탄하다고만 볼 수 없다. 비록 대학원의 정원 이동 및 대학들의 발전전략에 따른 정원조정 등이 자유롭다 해도 매년 성과관리를 통하여 지원규모를 조정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3년 뒤에 또다시 평가의 도마 위에 올라야 한다.

또한 대학 당 40억-80억 원 규모의 재정지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향후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정원의 감축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이후에는 고등교육시장에서 구조조정의 소용돌이가 한바탕 세차게 몰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개선대학들도 등록금 동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고갈, 그리고 동시에 불어 닥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이들 대학이라 해서 결코 무풍지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파도가 거세면 아무리 큰 배라 해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평가 받은 대학들이야 뼈를 깎는 자기혁신 없이는 대학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대학의 대내외적 시장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각 대학들은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각자의 능력과 특성에 걸 맞는 전략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으로 본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이제 각 대학들은 이번 평가를 계기로 교육과 연구, 그리고 행정 등 전 분야에 걸쳐 냉정하게 분석하여 미래의 위기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교육의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각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입식 교육프로그램의 혁신을 통하여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학생 참여형 토론식 프로그램으로 변화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융복합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주어야 한다.

연구 또한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기초분야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응용가능분야는 산학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형 중심으로 연구의 축이 이동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정부와 각 대학들의 전폭적인 R&D투자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행정서비스 분야의 혁신이다. 아무리 질 높은 교육과 연구를 계획하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데는 행정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동안 대학의 행정은 상황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대처와 서비스의 효율성, 그리고 만족도 측면에서는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학의 행정서비스도 고객들의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유연한 서비스로 만족도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제 이번 대학평가를 계기로 고등교육시장은 양적 공급시장에서 질적 공급시장으로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 이는 곧 능률과 효율성이 중시되는 무한경쟁시장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이 같은 시장에서는 규모가 큰 대학이라 해서 결코 유리한 것도 아니며 규모가 작은 대학이라 해서 불리한 것도 아니다. 각자 규모의 수준에서 가장 특색 있고 질 높은 교육, 연구, 그리고 행정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하여 원하는 수요자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대학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현재와 같은 대학시스템이 존재할지는 미지수다.

김선재 배재대학교 전자상거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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