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이라는 용어와 동일시되는 통신판매는 180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와 같은 TV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온라인쇼핑이 일반화되기 전까지는 인쇄물인 카타로그나 신문 등을 보고 우편이나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에 의존했다. 국내에서 온라인쇼핑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고 그로부터 10여년후인 1990년대 중반에 TV홈쇼핑이 시작되었음으로구미 선진국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당시에는 온라인쇼핑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대략 10여일 이내에 배달이 되었다고 하는데, 당일 배송까지 일반화된 현재의 온라인쇼핑 산업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5년말 기준으로 45만여개 업체가 온라인쇼핑에서 영업 중이다. 온라인쇼핑 시장규모는 매년 증가하여 2017년에 약 9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스마트폰에 의한 모바일쇼핑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년대비 무려 35%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확대는 자체 유통망을 갖지 못한 창업자들의 생산품 판매를 쉽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한 젊은 창업자는 지난해에서 총 매출액 16억 중 수저와 젓가락에 이름을 새겨주는 네임수저를 쇼셜미디어를 통해 약 6억원어치나 판매하고 해외 역직구 쇼핑몰을 통해 외국에서도 주문을 받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만약 전통적인 방식으로 상가 건물에 점포를 내고 수저에 이름을 새겨주는 비즈니스를 한다면 몇 개나 팔았을지 의문이다. 농촌지역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전통적인 판매방식을 혁신하는 사례도 목격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는 1천개 이상이나 되는 사과농장이 있다. 그동안 농장에서 수확한 사과는 유통업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넘기는 것이 전통적인 출하 방식이어서 그다지 큰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

십여 년 전, 수도권에서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던 젊은 며느리 한 분이 예산 시댁의 사과농장에 귀농한 후 과수원 동네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시부모님들은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고 며느리는 온라인쇼핑에서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여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7억여 원에 달하는 억대 농부가 되었다. 브랜드도 새로 만들고 포장 박스도 사과 냄새가 솔솔 나게 잘 디자인했다. 무엇보다 팔다가 남은 사과는 사과즙과 사과잼으로 만들어서 연중 판매하니 버릴 사과가 하나도 없게 되었다.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온라인 마케팅은 관련분야 전공자나 젊은 층들이 아니면 활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소상공인들이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 웹(Web)버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연세 많으신 어르신 점주들도 조금만 배우면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홈페이지는 제작도 쉽고 비용도 필요하지 않다. 간단한 모바일 홈페이지만 개설하더라도 전국에 자기 상점이나 상품을 알릴 수 있어서 새로운 고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은 대형유통업체의 확산과 지역 인구의 감소가 가져온 매출 하락으로 실의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아닐까 한다. 나윤수 충남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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