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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 테크닉] 천년고도의 심오한 매력 일본 교토

2018-02-22기사 편집 2018-02-22 08: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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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동안 일본 천년 고도 교토(京都)를 헤아릴 수 없이 들렀는데도 전혀 실증이 안 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유명 예술인들 중에는 그곳에서 장기체류 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8세기부터 19세기까지 1100년 동안 일본 왕조의 도읍지로 우리나라 경주처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는 언제 가 봐도 나그네의 마음을 사정없이 사로잡는다. 그러려니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오래된 도시의 매력에 휩싸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황홀한 단풍 빛으로 치장하는 늦가을은 물론 순백의 벚꽃으로 단아한 매력을 뽐내는 봄에 찾아가면 가장 멋진 자태에 흠뻑 빨려 든다. 다소 찾는 이의 발길이 드문 여름·겨울에 찾아가도 그 나름의 매력을 뽐낸다.

교토는 전차로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인근의 나라(奈郞)와 함께 일본 내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의 숨결을 지닌 옛 도읍지다. 그 결과 오늘날 교토에는 2000여 곳이 넘는 고찰(古札)과 신사 등 옛 문화재들이 곳곳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교토가 도읍지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당시에 지어진 궁궐과 정원이 옛 모습 그대로 있어 이채롭다.

옛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이 세계적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교토 시가지를 폭격대상 도시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시 일본의 거의 모든 도시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되다시피 했지만 교토는 예외였다. 그 결과 옛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보전될 수 있었다.

교토의 가장 대표적인 사원으로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와 니시혼간지(西本願寺)다. 오늘날 이 두 절은 교토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된다. 히가시혼가지는 원래 서쪽에 있는 니시혼간지와 동일한 절이었으나, 1602년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이 절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두 개의 절로 나누면서 오늘날의 크기로 축소되기에 이르렀다. 절의 본당은 목조 건물로는 일본 최대를 자랑하는데 안타깝게도 창건 당시의 건물은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고, 오늘날 남아 있는 건물은 1895년과 1911년에 재건한 거다.

교토의 주요 관광명소 중 하나는 교토 정도(定都) 1100주년을 기념해서 1895년에 축조한 헤이안진구(平安神宮) 신사다. 청록색의 지붕과 붉은 색의 기둥이 화려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교토의 필수 관광코스로 기요미즈데라(淸水寺)를 빼놓을 수 없다. 139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는 본당 마루에서는 교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는 맑은 샘물이 떨어지는 앙증맞은 폭포가 있다. 이 사찰로 향하는 언덕길에는 교토의 전통문화의 향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념품점·전통의상 대여점·찻집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여행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교토의 여러 사찰 중에서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 쇼군이 10년에 걸쳐 완성된 걸작 킨카쿠지(金閣寺)도 꼭 들러보자. 그의 유언에 따라 누각에서 훗날 절로 바뀌게 되었는데, 전체 3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헤이안 시대 귀족주의 양식을 따랐고, 2층은 무사의 분위기를 풍기며, 3층은 선실처럼 비어 있다. '금박으로 덮여 있는 누각'을 의미하는 킨카쿠지는 금박으로 보수가 된 후 옛 명성을 되찾게 되었는데 누각 주변의 연못과 정원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다음으로 선종(禪宗) 사원 료안지(龍安寺)의 하얀 모래와 돌로 이루어진 정원도 꼭 들러보면 좋다. 모래와 바위로 유명한 이 정원 안에는 모두 15개의 돌이 놓여 있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15개의 돌을 한꺼번에 볼 수 없다.

이처럼 교토는 오랜 역사 문화적 향취 못지않게 천혜의 대자연 매력을 물씬 풍기기에 더욱 매혹적인 모습으로 나그네의 마음에 다가온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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