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 눈과 함께 강한 추위가 몰아치면서 빙판길로 변한 도로 탓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부여에는 최대 14.5㎝, 세종 금남 13.8㎝, 홍성 13.3㎝, 대전 7.9㎝, 계룡 12.3㎝의 눈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침 최저기온은 청양 영하 12.4도, 홍성 영하 12.8도, 대전 영하 7도, 세종 영하 11.6도, 계룡 영하 11.2도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의 기온이 나타났다.

특히 새벽까지 내린 눈이 모두 녹지 않은 데다가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며 오전 내내 지역 곳곳에서 교통사고 이어졌다.

오후 1시 40분쯤 충남 공주시 정안면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 방향 차령터널 안에서는 탱크로리와 승용차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자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5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지하차도 입구에서 2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등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오전 1시 35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으로 운행하던 화물차가 앞에서 정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부상을 입은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설로 인한 청주국제공항 항공편 운항 지연 사태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8시 10분 청주를 떠나 제주로 갈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951편 등 8편의 이륙이 15분-1시간 가량 지연됐다. 제주를 떠나 오전 9시 45분 청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스타항공 ZE702편 등 2편도 30분 이상 늦춰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많은 눈과 함께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내륙에는 11일까지 1-3㎝의 눈이 더 내리겠으며 충남 서해안은 12일 오전까지 5-10㎝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또 주말까지 영하 10도를 넘는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11일 예상 최저기온은 영하 10-15도, 최고기온은 영하 3-7도다. 12일 영하 최저기온은 영하 10-17도, 최고기온은 영하 2-5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만큼 당분간 기온이 매우 낮아 춥겠다"며 "건강관리와 동파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10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안과 보령, 서천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김대호·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