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인류 교통수단으로 사용된 지도 100여 년이 지났다. 초기에는 마차보다 못한 수준이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로 꾸준히 발전돼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어느새 국산자동차 누적생산은 7000만 대를 돌파했다. IT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는 여전히 진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수요 급증과 더불어 사고 역시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교통사고 예방 및 안전한 차량관리를 위해 서비스의 필요성이 증가했고, 이에 자동차는 첨단감지센서와 지능형 영상장비로 전방 충돌회피, 차선이탈경고, 사각지대 감시, 향상된 후방감시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첨단운전보조장치(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의 발전을 가져왔다.

교통사고의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와 운전자의 편의 및 차량의 안전을 위한 기술, 운전자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역에서 사고 상황이나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있을 시 운전자에게 위험 신호를 주어 사고 발생 요인을 회피하게 해 능동적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등의 기술이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후방 충돌 경고 장치는 주행 차선의 후방에서 동일한 방향으로 주행 중인 자동차를 감지하고, 후방 자동차와의 충돌을 회피하거나 완화를 목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준다. 또한 사각지대 경고 장치는 자동차를 감지하는 센서와 감지 사항을 경고해 표시하는 장치로 구성돼 사각지대에 있는 자동차 등을 인지하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하거나 근접하는 자동차로 인해 사고위험이 감지되는 경우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실제 충돌방지 보조 장치가 설치된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추돌사고 통계를 보면 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설치한 차량의 사고가 25.2%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차량에 탑재된 차선 변경 경고나 주차 시스템 등의 다양한 기능은 운전자 편의성을 배가시킴은 물론, 안전까지 보장할 수 있는 형태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제 국내에서도 ADAS 장착이 의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안전관련 법규의 시행을 통해 대형버스는 2018년 1월, 대형 트럭은 2019년 1월부터 판매되는 차량에 의무적으로 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에서는 전방충돌방지 보조 장치를 내년 출시되는 신차부터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며, 신차 개발과 차량 리뉴얼 출시에 기본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DAS는 충돌 직전에 자동제어를 통해 충돌을 완화시킴으로써 운전자의 대처 능력을 지원해야 하며 이에 있어서 장치는 인간과 기계사이의 정보교환이 전제가 돼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전을 함께 도모 할 수 있다. 최근 이슈인 자동차 자율주행에서도 ADAS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ADAS의 발달에 따라 자율주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DAS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해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발달될 것이고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자동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 시행되기 까지 정부의 법규제가 까다롭고 단계적 발전이 요구될 것이다. 또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오히려 대중의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올바른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확실한 안전도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자신들의 ADAS가 고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욱 효율적 투자를 해야 하며 단일 플랫폼에 대한 복합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역시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인간과 기계라는 다른 성질의 것을 각각의 특징을 살려서 양자의 관계를 조화시키고 합리화해 가려고 하는 4차 산업혁명 영역의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수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대한교통학회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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