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4일 `신뢰 회복`을 키워드로 양국간 관계 복원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관심을 모았던 사드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은 한국 측이 적절히 처리할 것을 희망한다고 했으며, 한반도에서의 전쟁불가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확대·소규모 정상회담, 양해각서 체결, 만찬 등을 이어가며 교감의 틀을 만들어갔다. 특히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두 정상은 새 출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며 "나는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선 오히려 역지사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회담 직후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총 7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관한 MOU △2018평창동계올림픽-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상호교류 및 협력에 관한 MOU △미세먼지 대응 등에 관한 2018-2022 환경협력계획 MOU △에너지협력 MOU 등이다. 이중 FTA관련 MOU는 지난 2015년 발효된 기존 상품 교역 중심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투자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회담 종료후엔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에는 배우 송혜교씨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중 커플 추자현·우효광씨 부부,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자리를 함께 해 중국 내 한류문화 교류 정상화의 의미를 더했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