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전후로 연내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수석은 이날 여야 원내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일정 전후로 최대한 빨리 원내대표들과 대화하려고 대통령께 말씀 드리려한다"며 "(전병헌) 전 수석이 있을 때도 그런 얘기가 있었고 해서 빠른 시일 안에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초청 의사를 피력했다. 또 "당 대표도 함께 하는 것도 검토해볼 것"이라고도 했다.

한 수석은 전날 각 당 대표를 예방한데 이어 이날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소통과 협치를 호소했다.

한 정무수석은 "발로 뛰고 많이 뵙고 경청하는, 발로 뛰는 수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저의 주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 생각한다"며 "각종 민생 법안과 현안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심을 다해 소통을 하겠다.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한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을 주문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무수석의 기능을 잘 알텐데 국민과 국회 소통의 가교 역할을 확실하게 해 달라"며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얘기한 소통과도 직결된다. 한 수석이 취임한 것을 계기로 협치의 초심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협치가 실종된 큰 원인은 역시 인사문제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인사 문제만 여러 가지고 야당 얘기처럼 인사참사 형태로 가지 않았다면 협치는 많은 측면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대 비리 전관왕도 임명하는 행태는 협치가 포기 내지는 실종된 게 아닌가. 인사 문제를 각별하게 검증해서 국회가 여야 대립으로 가지 않도록 충분한 자질이 되는 분을 청문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현안도 있는데 여당이 많이 베풀어야 한다. 야당은 여러 현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예산과 정치 현안에 대해 관용과 넓은 마음으로 여당답게 큰 마음을 써주길 대통령께 말씀 드리고 한 정무수석도 그런 방향으로 정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워낙 겸손하신 분이고 좋은 분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야당 의원들을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는 한 정무수석의 말에 "그런 자세를 대통령이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말씀을 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