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하는 의사가 없다"…권역외상센터 인력난 가중

2017-11-29기사 편집 2017-11-29 17:15:32

대전일보 > 사회 > 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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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환자의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총상을 입은 북한 귀순병사의 치료를 계기로 인력난 등 권역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이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9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권역외상센터는 경기 남·북부와 충청, 강원 등 각 권역별로 총 17곳의 의료기관이 지정돼 있으며,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시설과 장비 등을 갖추고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을지대병원(대전)과 아주대병원(경기남부) 등 9곳이다.

하지만 이들 권역외상센터 중 전담 전문의 필수인력 기준(20명)을 충족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권역외상센터에서 기준 보다는 적은 7-18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11월 공식개소한 을지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현재 8명의 인력만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365일, 24시간 당직근무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권역외상센터의 강도 높은 근무 조건으로 인해 전문의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외상센터에 소속될 경우 다른 업무에 제한을 받는다는 상황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힘든 근무 조건과 외상센터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전담 인력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외상환자 진료에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힘들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권역외상센터 운영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외상은 일반 질환과 다르게 생명을 구함에 있어 촌각을 다투는 영역이기에 개인의 노력보다는 제도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응급의료체계가 먼저 만들어지고 외상체계가 구축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도 뜨겁다. 권역외상센터에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을 요구하는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 청원게시판 글에는 29일 기준 24만 여명이 지지 의사를 표한 상태다.

한편 권역외상센터는 외상전담 전문의들이 365일 24시간 대기하고 외상환자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춘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이다. 권역외상센터 선정 시 시설·장비 구매비로 80억 원을 받고, 연차별 운영비로도 7억-27억 원을 지원받는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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