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의 귀츨라프 발자취

귀츨라프의 조선 선교는 토마스 선교사 보다 34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보다 53년이 앞선 것으로 한국 개신교 역사의 첫 시작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선교지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원산도의 귀츨라프 발자취`는 독일 출신의 목사이자 한국개신교 최초 선교사인 귀츨라프의 선교활동에 대한 기록이다. 귀츨라프는 1832년 내한해 원산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이곳에서 전도지를 나눠주고,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했으며, 조선에 복음이 전파되고 번영되기를 소망했다. 또 넓은 들판의 노는 땅을 둘러보고 `혁신`이 필요하다며 감자를 우리나라에 처음 심어주며 재배법도 가르쳤다.

저자는 귀츨라프 일기와 린제이 보고서에 기록된 개갱(Gan-Keang)을 원산도에서 찾아 내 고증했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정도인 고대도 보다 11배 더 큰 원산도에는 만(Bay)이 있고, 넓은 들판이 있으며 관청도 있었다. 그러나 고대도에는 이런 곳이 전혀 없다.

또 `고대도안항 이양선도박(古代島安港 異樣船到迫)`이라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오직 고대도 정박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귀츨라프가 선교사가 고대도에 상륙하고 활동한 근거를 없기 때문에 단순한 정박이 그동안 상륙, 체류, 활동 등으로 과장됐다는 것이다.

지리적, 역사적, 인문사회적, 해양환경적 조건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역사기록의 오류를 찾아내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귀츨라프 목사의 선교 업적을 찾게 될 것이다. 박영문 기자

신호철·김주창 지음/ 양화진출판사/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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