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수술해도 다시 자라는 코 물혹(축농증) 환자의 경우 특정 유전자의 후성유전학적 변이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는 `비강 용종의 병리기전에 대한 후성유전자의 역할`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만성부비동염은 코와 부비동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발생 원인이 불분명 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특정 유전자가 비강용종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해 비강용종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 환자군, 비강용종을 동반하지 않은 만성부비동염 환자군, 부비동염이 없는 대조군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콧속 점막의 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비강용종을 동반한 만성부비동염 환자군에서 특정 유전자가 과발현하는 것을 후성유전학적 기법을 통해 확인했다.

김 교수는 "재발성 비강 물혹의 원인이 후성유전학적 변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셈"이라며 "향후 용종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과 후성유전학적 변이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SCI(E)급 저널인 `분자의학보고서(Molecular Medicine Reports)` 온라인 판 11월 호에 게재됐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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