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중미 4개국에서 연이어 세계지식재산기구 적정기술 경진대회가 개최된다.

지난 10일에는 첫 번째로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적정기술 경진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특허청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공동 주최한 이번 경진대회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혁신적 발명`을 주제로 올해 4월부터 진행됐다.

`적정기술`이란 지역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첨단기술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특허 정보를 이용하면 개도국 현지에 맞는 적정기술을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특허청은 만료된 특허 정보를 이용해 2010년부터 11개국에 사탕수수 숯, 대나무 주택, 조리용 스토브, 허브 오일 추출기 등 적정기술을 개발·보급해 왔다.

적정기술 경진대회는 개도국에서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특허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는 대회이다.

이를 통해 적정기술에 대한 개도국 현지의 수요를 발굴하고, 지식재산에 대한 개도국의 인식을 높일 수 있다. 특허청은 2011년부터 WIPO 한국신탁기금을 활용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9개국에서 총 12회의 적정기술 경진대회를 열었다. 2016년 도미니카공화국, 태국 및 몽골에서 열린 적정기술 경진대회의 경우 다수의 현지 방송국이 중계하는 등 개도국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엘살바도르에서 처음으로 열린 적정기술 경진대회에는 21건이 출품됐다. 시상식에는 이인호 엘살바도르 대사와 로젤리오 차베스 엘살바도르 특허청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개최된 적정기술 경진대회의 시상식은 도미니카공화국(11월 15일), 파나마(12월 1일), 코스타리카(12월 6일)에서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임현석 특허청 다자기구팀장은 "4개국에서 개최되는 적정기술 경진대회를 통해 중미 지역과의 지재권 협력이 보다 확대되었고 앞으로도 국제기구 등과 함께 우리가 강점을 지닌 지식재산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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