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 만에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게 된 것에 대한 감사표현으로 말문을 연 뒤 33분간 한미간 안보·경제동맹, 북 도발에 대한 경고, 국제사회의 동참 등을 키워드로 연설했다.

한미동맹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하고 한미동맹에 따라 한반도에 군사력을 배치 중인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더 잘 되길 원하고 도움을 드리고 있다.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군 항공모함 3척과 핵 잠수함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사실을 재차 강조하며,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강조했던 미 전략자산 확대 순환 배치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는다"며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한미동맹에 대한 무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우리 행정부는 과거와 매우 다른 행정부다. 양국 뿐만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지만 결코 도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역사에서 버림받은 체제들은 어리석게 미국에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었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 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다.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떠한 형태의 지원도 부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도 유엔안보리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의 단절을 촉구한다"고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경고와 동시에 출구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북한)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며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지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라고 제시했다.

이어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두움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한다. 이 같은 우리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다"라고 재차 핵폐기를 강조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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