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흔한 병원 입원의 원인 질환이면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근경색증`을 앓는 환자가 지역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찾은 심근경색증 환자는 3631명으로, 2012년 2515명보다 1116명(약 4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의 심근경색증 환자 증가 추세는 다른 충청 지역과 비교해 봐도 높은 수준이다. 충남의 경우 2012년 2268명에서 지난해 2658명으로 390명(약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북은 2067명에서 2577명으로 510명(24%) 늘어났다.

또 심근경색증은 주로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9만 5249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남성의 경우 50대(1만 1011명)와 60대(2만 1351명) 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70대(9114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심근경색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또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파열되거나 균열이 생기면서 형성되는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장근육 일부에 괴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부위별로는 전벽 심근경색증, 하벽 심근경색증이 있으며 심한 정도별로는 통벽성 심근경색증과 심근내막에 국한된 심근경색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심전도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ST절 상승 심근경색증, 비 ST절 상승 심근경색증 등으로 나뉜다.

심근경색증에서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둔탁한 통증이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이 느껴지며 명치부나 가슴 한 가운데의 통증이 전형적이다. 또 통증이 가슴 이외의 부위로 퍼져나갈 수 있는데 이런 방사통은 좌측 팔이나, 목 , 턱 등 배꼽 위의 신체부위에 나타난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통증과 함께 땀이 나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배장호 건양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나타나지만 사전에 가슴통증 등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며 "보통 심근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때로는 수일에서 수주 전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의 손상을 최소화시켜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