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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근의 자유여행 테크닉] 비엔나에서 울고 웃다

2017-10-18기사 편집 2017-10-18 16: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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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자유여행 관련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를 전개해오면서 최근에는 중부 유럽 도시들을 즐겨 찾는다. 그 중 한 곳이 오스트리아 음악의 도시 비엔나(또는 빈)이다.

그런데 최근 그 곳 자유여행 중에 묵은 아파트먼트 뷰티(Apartment Beauty), 더 정확히 말하면 이들 숙소 관리회사 '비엔나 시티 아파트먼트(Vienna City Apartment)'와의 만남은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 들겨 이용하는 숙박예약할인알선업체 '아고다'를 통한 당일 예약이었지만 체크인이 가능한 오후 2시 이전부터 바우처 상에 나와 있는 비엔나 도심(인너시티)의 비싱거 스트라쎄(Wiesinger Strasse) 1에서 30분 이상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했고 해당 주소상의 건물 어디에도 내가 예약한 아파트 관련 어떤 표지도 없었다. 이상하다 싶어서 그날 체크아웃 한 인근의 호텔 로비로 돌아와 아고다 한국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보니 업무시간이 종료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아고다 본사 24시간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상담원과 연결되기까지 5분여가 걸렸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투숙 아파트의 관리회사 매니저 슈테판 씨의 전화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그 관리자와 통화한 이후에 다시 그 주소로 나갔더니 해당 아파트는 바우처 상에 나와 있는 주소와 다른 인근의 비베르스트라쎄(Biberstrasse) 22에 위치해 있었다. 그날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 한 시간은 오후 5시 쯤이었다.

전날 투숙한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 이후 5시간 이상을 거리에서 허비해야 했다. 어렵사리 들어간 아파트의 내부는 무척 낡아보였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곳에서 2박을 하고 체크아웃 하려고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11시 체크아웃 30여 분 전에 어떤 여성이 난데없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깜짝 놀라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청소 담당자라고 했다. 내가 아직 나갈 준비가 덜 되어 있으니 11시 반까지 와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며 관리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연결해줬다.

그런데 관리회사 직원은 "오늘 체크인하기로 한 고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아파트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11시까지 반드시 나가야 한다. 그 고객들이 11시에 들어올 예정이니 서둘러 아파트를 나가라"며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내가 "일반적인 체크인 시작시간은 오후 2시인데 왜 그 고객들에게는 그러한 배려를 하면서 나에게는 원칙대로 밀어붙이느냐?"고 따지자 그 직원은 시간 안에 나가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동안의 숱한 자유여행을 즐겨왔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고객을 응대하는 숙박업소는 난생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했고 약간의 분노감마저 들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유럽 자유여행을 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아파트에서의 숙박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두드러진다. 그러나 낯선 곳의 아파트에서 투숙하기 위해 첫 날 숙소주인이나 관리회사 매니저를 만나 열쇠를 건네받기까지 뜻밖의 생고생을 해야 할 수 있다. 영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더욱 문제가 꼬여 예약 숙소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날 비엔나 도심 숙소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와 인근의 카페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쓰라린 마음을 가라앉히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간만에 점심을 한식으로 하고 싶어 그 문제의 아파트 인근에 있는 코리안 레스토랑 '요리(Yori)'로 들어갔다. 그 곳은 비엔나에서 '아카키코(Akakiko)' 퓨전 동양음식 전문식당으로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인 교포가 문을 연 고급 한식당인데 음식과 서비스 수준이 남다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날 그 곳에서 13유로의 비빔밥으로 허기를 때웠는데 소문 그대로 품질이나 한국인 매니저의 서비스 마인드에 그만 감동해 다운된 마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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