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의 대학과 연계된 `스타트업 타운`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핵심사업으로 발표하였다. 카페와 음식점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충남대학교 후문에서 카이스트를 잇는 대학촌의 뒷골목이 앞으로 첨단산업의 스타트업 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미 서울에서는 강남 역삼로 일대에 엑트너랩(ActnerLab)을 중심으로 비슷한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의 집적지가 조성되어 메디튤립(MEDITULIP), 내일테크놀러지(NAIEEL Technology), 위즈메타(WizMeta), 로보러스(ROBORUS) 등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타트업 타운을 만드는데 핵심은 무엇인가? 대학의 실험실에서 연구된 결과가 창업으로 연결되면서 가능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은 창업 전 또는 초기단계로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생각을 비즈니스모델로 개념화하여 사업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도전정신으로 무장된 스타트업이 초기단계를 넘어섰을 때 비로소 벤처기업으로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대학의 역할은 창업교육,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교원들이 창업문화에 친숙해지고 스스로 예비창업을 시도해 봄으로써 스타트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서구의 성공적인 과학도시에서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창업이 이루어지고 모험적인 기업이 성공을 거두어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충남대학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지원받는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대학 내 및 지역 창업자 지원을 위한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발판은 대학의 건실한 산학협력 활동에 기반한 것으로 대덕연구단지 안에 입지하고 있는 충남대학교는 산학연 협력에 유리한 입지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단지 연구소들과 오랫동안 지속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연구소에서 벤처기업들과 자연스럽게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년간 LINC사업(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을 통해 1000여개의 가족기업을 충남대에 등록시켜 교수는 기술 노하우를 기업에 제공하고, 학생들은 현장 인턴십을 통해 기업의 적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가족기업의 대표인 핵심기술자는 충남대학교에서 사회수요 맞춤형 강의,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컨설팅 등 각종 산학협력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는 친밀한 `윈-윈(Win-Win)`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산학협력활동을 기반으로 가까운 장래에 충남대학교 후문에서 카이스트를 잇는 대학촌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모험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벤처기업에 뛰어들기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협업하는 장소로서 제2의 실리콘밸리형 창업타운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대표하는 지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게 되면, 충남대 뒷골목도 팔로알토시의 스탠포드대학촌 이상의 세계적 명소로 자리잡아 많은 관광객들이 충남대 스타트업 타운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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