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성조숙증` 환자가 대전지역 내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성조숙증으로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445명으로, 2012년 2396명에 비해 2049명(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지역 내 10세 미만(0-9세) 어린이가 총 13만 8251명인 것을 감안하면 30여 명 중 한 명꼴로 성조숙증이 나타난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성조숙증 환자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8만 6352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2012년 5만 5333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남아보다는 여아에게서 더 많은 성조숙증 환자가 나왔는데 지난해 기준으로 여아는 7만 8395명을 기록, 7957명에 그친 남아의 열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사됐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발달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보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경우를 의미한다.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발달이 시작되거나,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특징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비만 등 과도한 영양 공급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밖에 환경호르몬, 유전, 스트레스 등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특발성 성조숙증의 경우 모든 아이들이 치료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또래보다 빠른 신체발달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또 성조숙증으로 인해 호르몬 이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각종 성인병에 노출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강주형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성조숙증 검사 이전에 조기 사춘기 징후가 보이면 성장 과정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며 "또래보다 키 성장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잡히는 여아 등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하게 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꾸준한 운동 등은 아이들의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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