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중식당 `홍리안`에서 내놓은 대왕짜장. 양은 5인분이며 가격은 2만원으로 13분 내 다 먹을 시 가격은 무료다. 사진 = 김대욱 기자
26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중식당 `홍리안`에서 내놓은 대왕짜장. 양은 5인분이며 가격은 2만원으로 13분 내 다 먹을 시 가격은 무료다. 사진 = 김대욱 기자
최근 대전 원도심 음식점들이 한 그릇에 4-5인분의 양을 담은 `초대형 메뉴`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경기불황을 극복해내고 있다.

대왕짜장, 괴물떡볶이 등 이벤트메뉴를 활용, 인터넷 방송 BJ들의 이른바 `도장깨기`가 이어지면서 매출증가와 홍보비용 절감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의 중식당인 `홍리안`은 지난 달 `대왕짜장`을 출시했다. 짜장면 5인분의 양을 한 그릇에 담는 초대형 짜장이다. 짜장면 1인분의 가격은 4000원, 대왕짜장은 1그릇 당 2만원이다. 13분 내로 면을 다 먹으면 가격은 무료다. 여기에 5만원 상당의 식사상품권도 증정한다. 현재까지 대왕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30여명. 이 중 단 4명만 도전에 성공했다. 대왕짜장을 출시한 기간이 한 달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하루 당 1명씩 도전을 한 셈이다.

대왕짜장은 매출과 홍보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넷방송BJ들이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 등에서 돌며 유명세를 타게 됐고 자연스럽게 매출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박창현 홍리안 대표는 "이른바 먹방BJ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초대형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대왕짜장을 출시하게 됐다"며 "원도심은 매년 2-6월까지가 비수기인데 대왕짜장이 유명세를 타면서 도전문의전화는 물론 손님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분식집인 `브라더 떡볶이`도 주말 점심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3개월 전 메뉴로 내놓은 `괴물떡볶이` 덕분이다. 양은 떡볶이 4인분양으로 가격은 1만5000원이며 20분 내 다 먹을 시 가격은 무료다. 성공하면 식당 내 게시판에 사진과 이름이 올라간다. 현재까지 80여명의 도전 끝에 성공한 이는 2명으로 이들 모두 인터넷 방송 BJ들이다.

송훈 브라더 떡볶이 대표는 "인터넷방송BJ들이 다녀간 이후 2-3주 간은 매출이 평소보다 1.2-1.5배까지 올라간다"며 "손님들 대부분은 괴물떡볶이를 맛보거나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지만 괴물떡볶이를 주문하지 않고 다른 메뉴만 드시고 가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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