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산(山)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제일 아름답다.

편의를 위해 인위적으로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설치한 산도 있지만 대다수의 명산은 등산로 정비나 탐방객들의 쉼터 정도만 설치하고 자연 그대로를 살리면서 훼손을 최소화 하고 있다.

민간이 소유 하고 있던 국사봉으로 유명한 향적산이 몇 년 전 모 종교단체가 매입한다고 하자 계룡시민들이 시민들의 휴식처인 향적산을 종교단체에 넘겨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시는 향적산을 시민의 혈세로 매입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하고 64억 원을 들여 매입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30% 가량인 50㎡에 치유의 숲을 조성해 시민은 물론 전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 하기로 했다.

시가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치유의 숲 윤곽이 드러나고 또 용역을 줘 마스트 플랜을 마련하려는 찰라 시의회가 치유의숲 조성 전에 향적산 종합개발계획을 세우라며 용역비 예산을 세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적산은 이미 거액의 예산을 들여 입구 도로와 등산로 정비, 주차장설치, 꽃길 조성 등 자연을 살리면서 매년 탐방객들을 위한 시설들을 조성 하고 있다.

시의회의 향적산을 보다 짜임새 있게 개발하고 싶은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그 정도면 시민들이 향적산을 즐기기에는 큰 불편이 없어 보인다.

때문에 일단 추진하고 있는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난 뒤 필요하다면 향적산 종합개발에 대해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추진해도 그리 늦지 않다.

시의회가 향적산 종합개발을 원했다고 한다면 64억 원을 들여 향적산을 매입하기 전에 종합개발을 요구했어야 했고 시의회의 뜻대로 관철이 되지 않으면 매입을 위한 예산 승인을 보류 했어야 했다.

특히 향적산 종합개발을 한다고 해도 다른 산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케이블카 설치 등은 현실적으로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고 탐방객들의 편의시설 보강 외 뾰족한 개발 방법이 없어 치유의 숲부터 조성 하는 게 순리에 맞다.

그런데도 시의회가 별다른 방안도 없이 향적산 종합개발을 요구해 논란이 거듭되는 것은 볼썽 사나울 뿐이다.

이제 시와 시의회는 의기투합해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치유의 숲을 만들어 치적으로 새겨두기를 진심으로 권고하는 바이다. 이영민 지방부 논산·계룡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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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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