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찾아가는 국민인수위 대전`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사진=송충원 기자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찾아가는 국민인수위 대전`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사진=송충원 기자
"커피 좋아하시는 대통령께서 종이컵대신 텀블러 사용하는 대통령 보고 싶어요."

"경력단절 여성의 교육비를 소득공제해 줄 수는 없나요."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의 찾아가는 국민인수위 대전` 행사에서 쏟아져 나온 대전 시민들의 정책 제안들이다.

`광화문 1번가 열린광장`을 통해 새 정부에 기대하는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던 국민인수위는 전국 단위의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찾아가는 국민인수위를 추진 중이며, 이번이 첫 지방 행사다.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과 박영순 수석 행정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과 함께 크고 작은 다양한 정책 제안들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자신을 경력단절 여성이라고 소개한 이모씨는 "대전에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들이 많은데, 현재 내일 배움카드나 여성일자리센터에서 운영하는 커리큘럼으로는 만족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이들이 각자 맞는 교육을 받을 경우 지출한 교육비에 대해 배우자 월급에서 소득공제하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개인택시 기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개인택시 감차 문제를 언급하며 "3년 전 빚을 내 1억 1000만 원을 내고 산 재산을 어느 날 갑자기 시가 매매를 중지시켰다"며 "주차 위반을 해도 주차 위반 장소를 적시하는 것인데 아무런 통보도 없이 팔지 못하게 하는 건 나라가 아니다"고 호소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발상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서모씨는 "커피숍에서 1회용 컵으로 계량한 뒤 텀블러에 담아주고, 그 컵은 버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커피 좋아하시는 대통령께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시는 모습 보여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초등학생들은 원자력연구원의 핵 재처리 시설에 대한 우려감을 담아 개사한 가요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하 수석은 "경력단절여성의 제안을 포함해 의미 있는 정책과제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며 "오늘 대전에서 수렴한 의견과 추가로 받게 될 제안 등을 종합해 정부부처와 협의를 거친 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째 되는 날 대통령께서 직접 답변을 드리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 수석은 이날 찾아가는 인수위 행사에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사회혁신가 등과 잇따라 면담 및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지역 현안 및 정책과제 등을 수렴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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