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대구에서는 30대 여성이 테이저건에 맞아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프로축구 K리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가 영국 현지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위험한 진압무기인 테이저건이 며칠 전 다시 등장한 것인데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흉기를 들고 저항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05년 도입 이후 테이저건이 국내에서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꼽히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당시 40대 남성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며 도와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설득에 나섰으나 삽과 낫을 휘두르는 등 1시간 가량 흥분한 상태로 저항했다. 추가로 지원 나온 경찰이 테이저건 발사를 경고한 뒤 이 남성의 등 부위를 겨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으나 빗나갔고 다른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 남성은 배 오른쪽과 오른팔에 침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이상 징후를 보여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남성은 결국 숨졌다. 경찰은 2005년 테이저건을 도입해 지난해까지 2207차례 사용했다.
테이저건이 진짜 총은 아니지만 위력은 진짜 총 못지 않아 안전성 논란도 일고 있다. 위험한 물건은 종류나 크기에 상관없이 그 자체가 위협적이어서 다룰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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