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일의 미래로 가라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동으로 운전하는 자동차가 아니다. 인간이 운전하지 않는 `사고 없는 자동차`이다. 사고 없는 차를 무거운 철로 만들까, 아니면 보험을 들까. 사고 없는 차는 철강 산업을 휘청이게 한다.

자동차보험, 운송보험과 같은 보험 산업도 타격을 받는다. 사고가 사라지면 심지어 병원의 교통사고 환자도 사라진다. 동네 카센터에는 수리할 차가 없다. 인공지능은 자동차, 병원, 발전소, 금융, 학교 등 닿지 않는 곳이 없다.

`2035 일의 미래로 가라`의 저자는 미래가 우리 주변의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시작된 미래지만, 앞으로 30년간 무수히 많은 사람이 일자리가 사라지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산업혁명 초기에 일자리 걱정을 했던 일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지금의 일자리 걱정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량생산이 대량소비를 촉발했던 시기가 아니다. 지금은 차를 생산할 공장을 건설하고, 철을 대량생산하고, 부품을 조립할 사람이 필요하던 시기가 아니라, 모든 운전자에게 운전 정지 명령이 내려지는 시기라는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도 동시에 생긴다. 차에는 탔지만, 운전하지 않게 된 운전자를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그런 일이다. 철로 차를 만들지 않는다고 해서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런 소재를 개발하는 일에는 엄청난 기회가 열린다. 그걸 알아채는 것이 지금부터 우리가 할 일이다.

2045년이 지나면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가 지구에 발을 디딘 후 3만년 만에 처음으로 일에서 자유로운 시기가 올 수 있다. 단 휴머니즘이 살아남는 경우만 해당한다. 우리는 이미 시작된 사라지는 일자리의 고통을 견뎌야 하고,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우리가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한다.박영문 기자

조병학·박문혁 지음/ 인사이트앤뷰/ 352쪽/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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