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찬 교통국장
양승찬 교통국장
조국 광복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기념일. 이것이 진정한 현충일의 참 의미이다. 몇 년 전 모 신문에서 서울의 초중고 학생 각 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초등학생 24명, 중학생 28명, 고등학생 54명이 현충일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충일은 1956년에 지정됐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정한 이유는 우리 민족의 오랜 풍습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 조상들이 24절기 가운데 손이 없다는 청명일과 한식에 사초와 성묘를 하고 망종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따랐는데, 1956년의 망종일이 6월 6일이었다. 며칠 뒤면 현충일이다.

우리는 이맘때가 되면 한번쯤이라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고등학생 절반이상이 단순히 공휴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점은 가슴 아픈 일이다.

대전에는 유성구 갑동에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1985년에 완공해 국가원수,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군·경과 일반묘역으로 조성돼 있고 참배를 드리는 현충탑과 현충문, 현충관 그리고 한반도 지도모양을 본 떠 만든 인공연못인 현충지 등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최근에는 명소가 된 현충원 보훈둘레길을 찾는 등산객이 많아져 평상시에도 8.2km 정도 되는 거리를 걷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보훈의 성지에서 보훈둘레길을 걸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나라사랑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평소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주말마다 2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평상시 현충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었기도 하지만 안장되는 묘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현재 8만44위가 안장되어 있는데 이제 안장능력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한다. 안장위수 증가 등으로 매년 현충일에는 10만여 명에 이르는 참배객이 이곳을 찾는다.

이에 따라 대전시에서는 현충일 참배객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매년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에도 현충일 참배객의 교통편의를 위한 교통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월드컵경기장,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2800여 면의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월드컵경기장, 도시철도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현충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총 25대의 대형버스를 마련하고 버스마다 안내공무원을 배치한다. 시내버스, 긴급 및 행사 차량의 신속한 이동을 돕기 위해서 노은주유소네거리에서 현충원까지 버스전용차로도 운영한다. 120여명의 공무원이 새벽 6시부터 현충원과 도로 곳곳에 배치돼 셔틀버스 탑승안내와 전용차로 유지 등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다.

현충원로를 지나는 시내버스는 유성나들목삼거리에서 월드컵네거리를 거쳐 노은터널로 우회 운행한다. 참배객들께서는 월드컵경기장, 도시철도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참배 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공주방면을 운행하는 차량은 계룡시나 세종시 방면으로 우회하면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6월 6일 현충일에는 우리 모두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위로와 감사를 드리는 시간이 됐었으면 한다. 우리의 마음속에 현충일의 참 의미를 새기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양승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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