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행복수업

이제 대한민국도 스트레스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은 2003년 이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우리 삶의 질을 보여주는 기준 중 자살률만 보아도 상태는 심각하다. 사회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복지와 여가 생활의 기회가 늘면 우울증 및 자살 등이 줄어야 하는데 정반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유해질수록 더 불행해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하버드 행복수업`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행복의 핵심을 들여다보고, 이를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살펴봄과 동시에, 행복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까지 알려준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 하버드대학교. 하버드의 학생들은 졸업 후 사회적인 성공과 경제적인 부, 그리고 개인적인 행복을 모두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 입학 후에 적응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할 뿐 아니라 학교를 다니는 내내, 그리고 졸업 후에도 극심한 경쟁을 겪어야 한다. 동시에 경제적 부유함과 외형적 성공을 좇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아이비리그 학생들은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약 7퍼센트가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이비리그의 자살률은 일반 대학생들의 2배에 가깝다는 수치도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칼리지매거진`이 선정한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대학`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하버드대학교의 교수와 연구진들은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하고 그 내용을 학생들에게 꾸준히 전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는 미국에서 최초로 심리학 관련 연구를 시작한 대학이기도 하다.

그 결과, 하버드대학교의 행복 수업은 전체 재학생의 20퍼센트가 수강할 정도로 인기 있는 수업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와 `죽음`이라는 강좌와 함께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불리고 있다. 행복 수업은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특히 한 사람의 결과가 아닌 다양한 긍정심리학, 행복과학 수업 등의 핵심 내용을 골라 보여준다.

현재 행복과학 분야의 전문가인 소냐 류보머스키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행복 수업 세미나를 열었던 탈 벤-샤하르, 하버드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데릭 보크,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몰입 이론을 주창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버지니아의학대학교의 오이시 시게히로 교수 등 과학 및 심리학, 뇌과학, 경영학에 이르기까지 행복을 이루는 요소들을 각 분야를 망라해 살펴본다. 그리고 이 행복을 찾아내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행복은 한 가지 요인으로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행복의 기술을 찾아 꾸준하게 실천한 다음, 이를 습관으로 만들면 지속가능한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은 성공을 이끈다. 박영문 기자

유키 소노마 지음·정은희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272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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