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이 `식물 영양소의 날`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날을 기념일로 정한 이유가 따로 있다. `5가지 채소와 과일을 1일(하루) 3번 먹자`는 의미다.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과일과 채소를 먹지 않으면 이런 날까지 정했을까. 한국인은 과일이나 야채보다는 육류 섭취가 많고 과일·야채도 한 가지 색(녹색)만 주로 먹는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고기를 자주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54.3%였지만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다`고 한 사람은 44.3%로 10% 포인트 낮았다.

과일·채소 섭취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컬러 푸드`로 알려진 5가지(흰색·노란색·녹색·빨간색·보라색) 색깔 중 유독 `녹색`에만 편중돼 섭취량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흰색, 빨간색, 노란색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보라색은 가장 적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 과일과 채소는 신진대사 개선과 피로 해소, 눈 건강, 콜레스테롤 강하 등에 좋고 빨간색은 암과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흰색은 혈관 건강, 심장, 노화지연에 효능이 있다. 노란색은 눈 건강, 면역력, 성장 발달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색 채소와 과일은 노화 지연과 심장·인지 건강 등에 이롭다.

식물영양소는 인체 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스스로 방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항노화, 항염증, 항산화 능력 보강, 해독작용 및 면역반응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물에 이어 `제7의 영양소`란 소리까지 듣는다.

식물 영양소는 과일이나 채소가 해충과 미생물, 바람, 자외선 등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면역 방어물질이다. 2500여 가지에 이르는 영양소가 식물 고유의 색깔 속에 다양하게 들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컬러 푸드가 주목받는 이유에는 사람에게 유익한 식물 영양소가 다양한 색깔의 과일과 야채에 많이 들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쉽게도 한국인의 5가지 색깔 채소 섭취량은 권장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적어도 어른 주먹 정도의 1-2가지 색깔의 채소를 섭취해야 영양 결핍을 막을 수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때 컬러 푸드가 국민건강을 위해 일상의 식단으로 자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

곽상훈 취재1부 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