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관한 날이나 행사가 많은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5일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 날이고, 8일은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 드리는 어버이 날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1일은 입양문화의 정착과 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입양의 날이며, 15일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대로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이기도 하다. 21일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가자는, 둘이서 하나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이다.

이처럼 5월은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가정의 달을 따로 정해 돌아봐야 할 만큼 우리의 가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우리 주변에는 가정 폭력, 학대와 이혼 등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가정들이 있다. 경기 둔화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실직과 경제난에 따른 가족 해체도 심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가정이라고 하면 대가족 중심, 삼대가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형태였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 간의 갈등과 해결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가정의 구성형태가 핵가족으로 변화됐고, 이제는 단독세대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행복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이 안정되고 평안해야 한다. 반대로 가정이 해체되면 사회적 기반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 폐해 또한 고스란히 우리가 떠안아야 한다.

가족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이지만, 소중함을 종종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친구 혹은 지인과의 만남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하고, 때론 바쁜 회사 업무로 가족을 소홀하게 대할 때도 많다.

대전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5일 어린이 날에는 대전시청과 보라매공원 일원에서 어린이 날 큰잔치를 개최한다. 기념식과 가면퍼레이드, 무대·거리 공연, 로봇탑승 체험과 살아 있는 파충류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8일에는 대전시 노인복지관 대강당에서 어버이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잊혀져가는 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13일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창대체육관에서 입양의 날 행사가, 27일은 으능정이 거리에서 청소년의 달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공자의 사상이 담긴 논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즉, 각자가 자기의 본분을 충실히 지켜 나갈 때 국가와 가정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 아이는 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부모가 가르쳐야 할 것과 보여주어야 할 것을 지나쳐 버리진 않았는지 생각해 볼 때이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행사장을 찾아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김동선 대전시 보건복지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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