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을 통과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본경선 승리를 위한 표심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전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이상 기호순) 등 4명은 21일 차별화된 정책제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서거나 지방을 돌며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늘리며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신용불량자의 10년 이상 연체된 1000만 원 이하의 부채 원금을 전액 탕감하고 관련 금융기록 삭제를 골자로 한 신용불량자 구제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한 방법론 차원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유한 부실채권과 기금을 통합 출연해 `배드 뱅크`를 설립하고, 배드 뱅크가 대부업체 등 민간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일괄 환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조기 회생을 위해 의무 변제 및 신용회복 기간을 현행 7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서민 신용상담 서비스` 기구를 신설해 일자리 제공과 신용불량자 예방 상담을 한다는 내용도 담아냈다.

그는 "자유시장 경제에서 1000만 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 살아온 10년 이상의 삶은 경제적 징역형을 받은 것과 동일하다"며 "도덕적 해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신용회복에 따른 소비 수요의 증대와 경제 활성화 효과가 더욱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홍문표 경남지사는 전북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새만금 방조제 현장을 직접 찾아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매립 비용을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지금 재벌들이 갖고 있는 사내 유보금이 200조가 넘는 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새만금이 제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충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대표주자로 떠오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강원도 춘천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약속하며, 집토끼를 잡는데 주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정견을 전파하며, 유권자와의 간접적인 스킨십을 넓혀갔다.

한국당 본경선은 오는 22일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와 영남권 방송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26일에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전국 동시 투표에 이어, 29-30일에 국민여론조사를 시행한 뒤 최종 결과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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