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전 충북 중심 선도탈당 가능성 그리 높지 않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에서의 보수통합을 위한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동참 규모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충청권 출신과 비박계 중 상당수가 반 전 총장과 뜻을 같이 하면서도 탈당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이들은 합류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 반 전 총장이 범 여권의 유일한 대선후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반 총장의 요청이나 상황변화가 있다면 언제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 전 총장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새누리당 충북지역 의원들이다. 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과 권석창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언제든 탈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대수·이종배·박덕흠 의원은 지난해 반 전 총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이미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전언이다. 언제 어떻게 합류하는 게 효과적이며, 반 전 총장의 행보에 기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판단이 서면 시기와 상관없이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중 한 의원은 "설 전이 좋다고 생각하나, 충북 의원만 탈당하면 지역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 수도권과 영남, 강원 일부 의원들과 함께 탈당하려고 협의 중에 있다"며 "타 지역 의원 중에선 반 전 총장과의 동행을 결심했으면서도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중인 이들이 적지 않아 설 전 대규모 탈당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전·충남에선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이명수·성일종 의원이 반 전 총장 측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지만, 이들의 설 전 동반탈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의 한 의원은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반 전 총장이 독자 창당할지, 범보수 통합을 위해 제3 지대에서 정치결사체 수준으로 남아있을지 모른다. 특정 정당에 가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 전 총장 측과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기와 관계없이 비충청권 의원 중 상당수가 탈당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비박계 수도권의 나경원·심재철·정유섭·홍철호 의원 등이 유력하다. 강원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영남권에서는 김상훈·곽대훈 의원 등이 탈당을 고민 중이다. 이들의 탈당 시점은 반 전 총장의 정당에 대한 결단과 맞물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충북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설 전에 선도탈당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타 지역 의원들의 합류가 녹록지 않고, 반 전 총장의 정치적 행보도 유동적이어서 설 연휴는 지나야 탈당 시점 및 규모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심재철 국회 부의장의 주선으로 25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데,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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