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 …대선 지지율 5위 껑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연다. 신년 기자회견이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성격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황 권한대행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대권 도전에 애매한 입장을 취해 온 황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힐지 주목된다.

이날 신년 기자회견은 황 권한대행의 10여 분간의 모두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의 응답 등의 순서로 약 1시간 가량 진행된다. 황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방향을 설명하고 국정안정을 위해 협조해 준 국민들께 감사를 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황 권한대행이)올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이슈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 탄핵 시국이란 엄중한 시기에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황 권한대행의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 정국에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보단 기존의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측면이 강한데 굳이 신년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황 권한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선 출마 열차에 탑승하려는 행보로 보는 시각이 크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난 후 처음 가진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은 기자들의 거듭된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공직을 그만두면 미래를 위해 할 일이 많이 있다. 시간이 되면 그때그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해 여운을 남겼다.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경향이 짙어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부분 대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전망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8일 실시한 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황 권한대행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도 38%가 나왔다.

무엇보다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 이외에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어 황 권한대행이 대안으로 떠오른 점이다.

이런 가운데 황 권한대행의 부쩍 많아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기 전 보통 2-3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후 4-5개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엔 관계장관회의 등 주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 현장을 챙기는 방식이다.

소통의 폭도 소상공인, 탈북이탈주민, 청년, 사회원로, 정치권, 연구원 간담회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총리실 측은 "기존 국무총리로서의 행보에 이어 권한대행 행보까지 더해져 (총리) 일정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대선 행보로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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