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생생한 기록 시선집중 관람객들 "학습 등 유익한 전시"

우리 민족의 비극인 6·25 한국전쟁에 참전해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 했던 미국 해병대원의 절망어린 표정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자유시리아군(반군) 간 교전 및 IS(이슬람국가)의 발호로 초토화된 시리아 북부 도시 알레포의 모습까지….

전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 소속 사진기자·작가 등이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며 치열한 취재현장의 모습을 담아낸 257점의 사진을 선보이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이 진행되고 있는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에는 다른 전시회와 달리 유난히 많은 초·중·고교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을 인솔해 함께 온 선생님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는가 하면 자녀와 함께 오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다.

학생들과 함께 온 이희경(대전 용운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학업에만 열중하기보다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나 국제 문제, 사회 문제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다양한 관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자녀들을 동반한 부모들은 다른 관람객들과는 달리 보고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해준 뒤 자녀들의 생각을 듣고 의견을 교환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를 이끌어 갈 자녀들이 무엇인가 하나쯤은 배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로 인해 대전 국제포토저널리즘전 전시장은 토론과 교육의 장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20대 딸과 함께 온 이선화(50·세종) 씨는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야지디 족 여성들을 담은 사진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딸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올 때까지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아들 이현(7) 군과 전시장을 찾은 이상숙(39·여·세종) 씨는 "우리 아이가 6·25 전쟁 관련 보도사진 등을 보고나서 자신이 겪지 못했던 이전 우리 민족이 겪은 고통스런 시간에 대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네 살배기 아들과 함께 온 김재일(33·대전 서구)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사진 내용에 대한 이해는 어렵겠지만, 여러 국가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가윤경 DTOC 운영사무국 코디네이터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주로 환경, 사회, 외교문제 등 교육적인 측면이 많다"며 "단순한 사진전이 아니라 국제·사회 문제를 다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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