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부터 IS 참상까지 과거현재 아우르는 섹션 던컨 100주년 기념도 눈길

대전일보사가 주최하고 대전시와 대전 프랑스문화원 후원으로 대전시 중구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에서 `오늘 비극의 기록, 내일 희망을 그린다`를 부제로 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열리는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19일 전시업체 관계자들이 디스프레이를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대전일보사가 주최하고 대전시와 대전 프랑스문화원 후원으로 대전시 중구 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에서 `오늘 비극의 기록, 내일 희망을 그린다`를 부제로 20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열리는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19일 전시업체 관계자들이 디스프레이를 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오늘 비극의 기록… 내일 희망을 그린다`라는 부제로 20일부터 장장 93일간 옛 충남도청사인 대전 근현대사전시관에서 진행되는 `대전 국제 포토저널리즘전(Visa pour l’Image-2016 Daejeon)`의 전시장은 총 세 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배치된다.

옛 충남도청사 안에 있던 대회의실과 사무실을 전문 갤러리처럼 꾸민 가운데 세 개의 섹션에는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 100주년 기념 사진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걸어서 세상 속으로라는 타이틀이 각각 붙는다.

첫 번째 섹션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를 따라 라이프지 종군기자로 참여, 전쟁의 참상을 취재·보도함과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This is War!`(이것이 전쟁이다)란 화보집을 펴낸 현존 최고의 전쟁 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그의 사진은 폐허가 된 도시, 널브러진 주검, 공포에 질린 아이들까지, 여느 전쟁과 다름없는 참혹한 한국전쟁의 풍경을 전하며 우리의 부모·조부모 세대가 겪었던 전쟁의 아픔을 지금의 일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이자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모델로 한 라이프 잡지의 실제 표지와 화보집도 공개된다.

두 번째 섹션의 주제인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은 시리아 내전과 IS(이슬람국가)의 야지디족 여성에 대한 잔혹한 탄압과 횡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종교분쟁, 탈레반 통치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프가니스탄 등의 상황을 정면으로 담은 사진이 전시된다.

국제인권감시기구 및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과 함께 일하면서 아프리카 분쟁에 주목하고 있는 마커스 블리스데일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전의 원인이 된 종교분쟁을 앵글에 담은 사진을 내걸었다.

친정부 성향 기독교계 무장단체인 안티-발라카와 무슬림계 반군연합인 셀레카 간 종교라는 명목 아래 빚어지는 폭력과 살인, 방화와 같은 야만행위를 고발한 그의 사진들은 신과 종교의 진정한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전문 사진작가인 앤드류 퀼티는 정정불안과 테러에 휩싸인 아프가니스탄의 일상을 전시주제로 설정했다. 탈레반 정권이 패퇴하고 나토군과 미군이 철수하면서 자유가 찾아온 듯했으나 탈레반의 발호가 되살아난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사진으로 증명한다.

세 번째 섹션은 세계 곳곳의 주요 이슈와 그로 인해 뒤틀리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오래 전에 끝난 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정정불안, 테러 등의 이유로 이웃국가의 난민캠프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라크 난민들의 실상을 기록한 파울로 펠레그린의 사진이 공개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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